김포시민신문

[기고] 대학의 미래 걸린 정년트랙 전환, '통과의례'가 되선 안 된다

김포시민신문 | 기사입력 2026/06/21 [16:19]

[기고] 대학의 미래 걸린 정년트랙 전환, '통과의례'가 되선 안 된다

김포시민신문 | 입력 : 2026/06/21 [16:19]

▲ 전형금 학교법인 한신학원(한신대·영생고) 사무국장

 

사립대학에는 비정년트랙 전임교원들이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정부와 대학에 정년트랙 전임교원으로의 전환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재정 악화로 인해 많은 사립대학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원과 정년트랙 전임교원의 가장 큰 차이는 신분의 안정성이다. 비정년트랙은 1~3년 단위의 재임용 심사를 거쳐 계약을 갱신해야 하지만, 정년트랙은 일정한 승진 절차를 거치면 정년인 65세까지 신분이 보장된다. 여기에 임금과 연구환경, 처우 등에서도 적지 않은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비정년트랙 전임교원들이 정년트랙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민주화 운동의 선두주자이자 대학 직원노조를 최초로 발족시킨 한신대가 비정년트랙 전임교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정년트랙 전환 절차를 대학 최초로 진행하고 있다. 대학의 재임용 심사를 거쳐 현재는 이사회 임용 심사를 앞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음에도 학교법인 한신학원(한신대, 수원 영생고 경영)은 대학의 비정년트랙 전임교원들의 처우를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 과정의 첫 관문이 인사교육위원회 면접이었다. 그런데 일부 대상자들의 면접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가 아쉬웠다고 한다.

 

면접은 자신의 역량만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다. 지원자의 기본적인 예의와 책임감, 조직을 대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현재 대학 구성원이 새로운 신분과 권한을 부여받기 위한 트랙 전환 심사라면 더욱 그렇다.

 

제도가 처음 시행되다 보니, 일각에서는 트랙 전환 심사를 새로운 책임의 무게를 수용하는 과정이라기보다 단순한 고용 형태 변경으로만 받아들이는 듯한 아쉬운 기류도 감지되었다. 교육자로서의 태도와 품행 역시 엄중한 평가의 요소가 되어야 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사람마다 표현 방식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정년트랙 전환은 단순히 고용 형태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 봉사에 대한 더 큰 책임을 부여받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은 자세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

 

대학교수는 전공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인성과 공동체 의식, 사회인의 기본 자세를 보여주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교수의 강의뿐 아니라 태도와 품행에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

 

따라서 면접에서 보여주는 예의와 책임감 역시 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량적 기준을 충족했다 하더라도 교육자로서의 기본적인 품성과 태도가 부족하다면, 면접위원들이 이를 엄격하게 평가하는 것은 결코 부당한 일이 아니다.

 

한신대의 이번 사례는 앞으로 다른 사립대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의 정년트랙 전환 요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교수노조와 대학당국, 학교법인 모두 각자의 입장은 다르겠지만, 개인이나 조직의 이해관계를 넘어 대학의 지속가능성과 학생들의 미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다 신중하고 책임 있는 트랙전환 여부를 판단하기 기대한다.

 

정년트랙 전환은 단순한 처우 개선이 아니라 대학의 미래를 함께 책임질 교육자를 선택하는 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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