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신문

[취재수첩] 취재기자를 청원경찰로 대응하려는 김포시 홍보담당관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4/10 [00:21]

[취재수첩] 취재기자를 청원경찰로 대응하려는 김포시 홍보담당관

윤재현 기자 | 입력 : 2023/04/10 [00:21]

▲ 김포시청 본관 전경.  © 김포시민신문


현 김포시 홍보담당관은 개방형직위로 공모를 통해 지난 3월 임명됐다. 지방행정사무관으로 과장급(5)이며 임기는 2년이다. 광주요그룹 문화홍보실장, 커뮤니케이션즈온 PR사업본부장, 굿미디어 실장을 거쳐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강사로 있다가 왔다.

 

김포시 개청이래 처음으로 홍보 최고 책임자를 외부 인사로 뽑았다는데 관심과 기대가 모아졌다. 그런데 취재과정에서 기자가 겪은 홍보담당관의 업무 행태를 보면 사기업 직원인지, 행정기관 공직자인지 헷갈리는 모습을 보여 매우 우려된다.

 

기자는 지난 6일 홍보담당관실을 방문해 '김포시가 비판 기사를 언론 보도 스크랩에서 제외하고 있어 사실상 비판에 대한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본보 47일 보도)'는 지적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홍보담당관은 기자의 질문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반박, 입장표명 등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본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쳤다. 이견으로 회의시간이 길어지자 스스로 입장을 정리하고 규정하려는 개인회사 부서장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또한 내부행정망에 올리는 언론스크랩에 비판기사가 대부분 제외되어 시정과 행정의 문제점이 직원들에게 공유되지 않는다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답하고 공유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보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대체 어떤 공유방식을 채택하고 있기에 보안이라는 것일까. 행정공개를 우선으로 하는 공직자인지, 이익 보호에 익숙한 기업 부서장인지 궁금증이 커졌다.

 

더구나 이전에는 언론스크랩이 홈페이지에 올려있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내부망에만 게시해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다는 질문에는 '지금도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다'는 잘못된 억지 답변으로 기자의 말문을 닫게 했다. 관련 팀장을 통해 언론스크랩이 아닌 보도자료가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잘못된 답변이 기사화되면 그것이 김포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공직자의 미숙함을 느끼게 했다.

 

특히 기사의 정확성을 위해 기자의 팩트확인 과정이 다소 길어졌더라도 짜증어린 표정과 말투로 일관하더니 '업무~~(업무방해)'라는 말까지 언급하는 홍보담당관의 행태는 황당함을 넘었다. '업무~~'는 취재과정에서 일어난 홍보담당관의 언행을 볼때 '업무방해'라고 해석하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의 합리적으로 유추되는 단어이다.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의 장이 그것도 담당부서의 업무에 대해 취재하는 기자에게 '업무방해'로 추정되는 말을 하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더욱 기막힌 것은 기자가 홍보담당관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얼마되지 않은 거리의 본인 책상에서 마치 기자에게 들으라는 듯이 '여기 청원경찰분한테 연락 좀 해주실래요'라고 누군가에 전화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는 사기업 홍보실에서 더 이상 상대하기 싫은 누군가에게 '이제 그만하고 좋게 말할 때 빨리 나가라. 아니면 경비를 불러 쫓아내겠다'고 엄포놓는 행위와 다름없다.

 

기자는 홍보담당관이 공직에 몸을 담은지 이제 1달여 밖에 되지 않아 공직자의 자세가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지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자신의 업무가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라고 권한다. 홍보담당관의 주요 업무는 홍보담당관실 업무 총괄이며 시정 홍보전력 수립 및 추진, 뉴미디어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한 시민소통 기획 및 추진, 시정홍보물 개발 및 활용방안 수립, 시정 기획보도 등 홍보방안 다양화 등임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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