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안건 심의 지연 유발하는 김포시의회 국민의힘의장, 5분발언 불허…의사진행 발언 요청하자 정회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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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시 개회한 제24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개회 10여 분 만에 또 다시 정회에 들어갔다.
이날 본회의는 개회 전 민주당 정영혜·유매희·이희성 의원이 신청한 5분 자유발언 허용 여부를 놓고 의장단과 여야가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시작됐다.
그런데도 김종혁 의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임시회 개에서는 5분 자유발언을 포함하여 어떠한 발언도 허용하지 않겠다. 오로지 추경 예산과 일반 안건 심의에만 전념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추경 예산과 일반 안건 심의의 시급성을 이유로 5분 자유발언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일방적 결정을 내린 것이다.
유매희 의원이 이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으나 김 의장은 5분 자유발언 및 의사진행 발언을 불허하겠다고 대응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다시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으며, 김 의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이를 두고 의장의 독단적인 의사 진행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김포시의회 회의 규칙에는 의원은 시정질문이 없는 본회의가 개의되는 경우 심의 중인 안건 및 시정 주요 관심 사안에 관하여 5분 이내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
김 의장이 5분 자유발언을 허가하지 않자,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자유발언에는 김포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국민의힘의 결자해지 촉구와 상생협약을 위반하고 상임위 1석을 더 요구하는 과욕을 멈추라는 국민의힘이 듣기에 거북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또 다른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추경 예산과 일반 안건 심의를 지연시켜 그 책임을 민주당에게 씌워 비난받게 하고자 하는 저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한 3명의 의원들이 하는 발언 시간에 아무리 길어야 30분 이내로 규정되어 있음에도 의장이 시급성 등을 이유로 허가하지 않은 데에는 이 같은 속셈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김포시의회 제24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도 우여곡절 끝에 여야 의원이 출석했으나 시작과 함께 한종우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느닷없는 정회 요청으로 파행을 겪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이때도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민주당과의 적극적인 협상을 중재하지 않고 자동산회를 만든 의장과 국민의힘이 과연 추경과 안건 심의에 대한 의지가 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 지역 정치인은 “김포시 실무자급 직원들 사이에는 추경이 통과되더라도 제대로 집행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예산이 불용 처리되는 것이 낫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려는 속셈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