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김포신문의 ‘황당한 이분법’ 총선 후보 설문조사 논란”“정체성 검증한다며 ‘친미냐, 친북이냐’ 정치공세적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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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비평 유력매체인 <미디어오늘>은 김포지역의 한 신문이 국회의원 후보자의 정체성을 묻는다면서 단순 이분법 답변으로 구성된 사상 검증식 설문조사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김포신문은 지난 27일 1면에서 <김포시갑·을 후보 정체성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김포시갑에 출마한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포시을에 출마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김포시갑 박진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포시을 홍철호 국민의힘 후보는 설문조사에 답했다.
문제는 설문조사 질문 내용이 단순 이분법에 다분히 편향된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이라고 미디어오늘은 평가했다.
미디어오늘은 질문 내용이 하나같이 찬반 등 단순 이분법으로 답할 성격의 이슈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일례로 김포시 서울통합 문제는 찬반 의견을 통해 결론을 도출할 수 없는 지역의 민감한 현안 이슈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은 “대한민국 정체성 관련 질문에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로 답을 구분한 이유도 알 수 없다. 대한민국 핵 보유 문제와 주한 미군, 한미 동맹 문제 질문 역시 찬반 답변을 통해 정체성을 검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특히 “후보 정체성을 친미와 친북으로 가르는 답변은 다분히 정치 공세적이고 편향된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형 집행 문제는 1997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실질적 사형제 폐지 국가로 분류되는데 단순히 사형 집행 필요성 여부를 묻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김포신문의 설문조사 질문 내용이 황당하다며 답변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프레이밍하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화법의 설문이다. 특히 후보 정체성을 ‘친미냐, 친북이냐’고 묻는 것은 철지난 색깔론 정치에 다름없다. 김포의 서울 통합 문제 또한 특정당 주장을 홍보하고 마치 그것이 확정된 것인냥 했다"는 지역정가 관계자의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포신문 관계자는 “국정운영 의지와 이념, 각오를 확인하고 위해 유권자가 궁금해할 질문을 취합해 20개로 줄였다”며 “지면의 한계도 있고 압축하는 과정에서 답변을 단순화한 건 있지만 논란이 될 건 아니다”고 <미디어오늘>에 반박했다.
<다음은 설문 문항>
1. 후보께서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포기 한다 / 유지해야 한다
2. 김포의 서울통합에 대한 의견=찬성 / 반대
3.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하여=잘 된 정책이다 / 잘못된 정책이다
4. 5호선 철도 유치에 공헌하였나=하였다 / 미흡했다
5. 대한민국의 정체성은=민주주의 / 자유민주주의
6. 대한민국의 핵 보유=해야 한다 / 하지 말아야 한다
7. 주한 미군에 대하여=철수해야 한다 / 계속 주둔하여야 한다
8. 한미 동맹에 대하여=계속 유지 / 폐기
9. 후보의 정체성은=친미 / 친북
10. 남북한 연방제는=찬성 / 반대
11. 우리가 북한 철도를 건설해 줘야 한다=찬성 / 반대
12.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하여=제정해야 하다 / 불필요하다
13. 후보가 당선된다면 세비로 다둥이 가정을 지원하겠다=지원하겠다 / 지원하지 않겠다
14. 정치인의 최고 덕목은?=거짓말 배격 / 당 명령 순응
15. 국회의원 정수=현행 유지 / 줄여야 한다
16. 의과대학 증원=필요하다 / 불필요하다
17. 가족 중 누군가 불법을 저질렀다면=신고한다 / 신고 안 한다
18. 사전 투표시 투표 관리관의 실인 날인은=필요하다 / 불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