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뜬금포’ 같은 김포시 서울 편입… 현실성 떨어지는 선거철 의제"김병수 김포시장의 불통 행정도 문제"
경기도가 2026년 7월 출범을 목표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26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경기북도 설치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법적 절차인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했다. 도는 경기북도의 범위에 김포시를 포함하지 않은 채 김포시에 편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홍철호 김포을 당협위원장과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은 추석을 앞두고 시내 곳곳에 '김포시→ 경기북도? 나빠요, 김포시→ 서울특별시 좋아요'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홍철호 위원장은 "김포가 편입되면 서울의 질 높은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고 서울시도 서해를 개발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서울시 편입 의지를 토대로 경기도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뒤이어 홍 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이자 같은 당 소속인 김병수 김포시장도 서울편입 추진을 공식화했다. 김 시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포는 서울과 교류가 많고 생활권도 연계돼 있어 행정이나 생활 편의 측면에서 서울로 가야한다"며 "서울시도 김포가 편입되면 항구도시가 될 수 있고 한강 르네상스 구상도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허황된 소재를 총선용으로 꺼내들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현재까지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시는 1990년대 1기 신도시 조성 이후엔 영역 확장이 억제돼 왔으며, ‘서울 집중 문제’를 해소하려면 더 이상의 확대는 안 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경기도의 반발도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시 편입 할 수 있으면 당연히 하는게 좋습니다. 절대 반대하는거 아닙니다. 다만, 5호선 확정안해주고 물타기용으로 정치인이 농락하는 것 같은 의심이 듭니다. 그게 아니라면, 연내 5호선 확정을 우선적으로 해준 후에~ 오세훈 시장이 직접 김포편입 추진 발표한다면 모든 김포시민이 환영하면서 지지할 것입니다"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서울시가 먼저 나서서 김포를 편입하겠다고 했나요? 서울은 아무런 생각도 없는데 김포 정치인이 서울에 편입해달라고 한거 아닌가요? 그게 과연 되겠어요? 상식적으로?“, ”정신차리고 빨리 5호선 확정하고 예타면제 받아오세요. 이거 안되면 총선은 절대 기대하지 말고, 약속한대로 불출마 선언하십시오. 서울시랑 통합하든 제주도랑 통합하든~ 그건 5호선 예타면제 후에 김포시민들 의견 들어봐서 주장하십시오.“ 등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김포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대표는 “선거를 위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현실적으로 김포를 위한 게 뭔지 좀 찾아보고 진정성 있게 시민들한테 다가올 수 있는 정치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수 시장의 의견 수렴 없는 서울 편입 추진 공식 표명도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동식 전 김포시장은 SNS에 "김포시장의 '서울시 편입 발언'은 경솔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시민들과 충분한 대화와 소통을 해야 한다"라며 "일반 정치인은 김포시 서울 편입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김포시장은 개인이 아닌 행정기관이기 때문에, 시장의 발언은 가치중립적이고 매우 신중해야 한다. 잘못하면 민심이 분열되고 김포 발전에 장애가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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