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지역 장애인단체, 김병수 시장에게 장애인 홀대 사과 요구“장애인 일자리 빼앗아 대기업 카페에 임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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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지역 장애인단체들은 19일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장애인 일자리를 빼앗아 대기업 프랜차이즈에게 준 김포시 복지행정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파파스윌 사회적협동조합은 김포시청 본관 지하에서 장애청년들의 안정된 일자리와 시청 직원 및 민원인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양질의 원두와 숙련된 매니저, 제빵사를 고용해 적자를 감수하며 '달꿈카페'를 지난해 11월 말까지 운영해 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달꿈카페는 단순히 일하는 공간이 아닌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배움터이자 자립을 꿈꾸게 하는 성장의 장이었으나 지난해 11월 말 김포시청은 계약만료를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이는 계약만료 2개월 전 만족도 조사를 통해 연장이 가능하다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이루어져 그 결과 장애청년 5명과 비장애청년 2명이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청사 내 사무공간과 휴게공간 확보를 위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했고, 리모델링 후 카페가 필요하면 재공고를 하겠다고 했으나 6개월 후, 리모델링을 이유로 달꿈카페를 밀어낸 자리에 '컴포즈'라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입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청 홈페이지 그 어디에도 공간 사용에 대한 공고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이는 정보공개 없이 독점 사용 허가만으로 이루어졌으며, 공유재산 임대 절차가 무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포지역 장애인단체들은 카페 선정과정도 불투명하고 결과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는커녕, 있는 곳도 없애가며 대기업 프랜차이즈 카페에 자리를 내주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다른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부러라도 발달장애인 고용 카페를 설치, 운영하며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서초구의 경우 지자체에서 위탁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고용 카페가 40여 곳에 이르고, 인천, 고양, 부천, 의정부, 평택, 시흥 등 경기도 여러 지자체에서도 청사에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일자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파파스윌 사회적협동조합은 장애청년들의 안정된 일자리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며 카페를 운영해왔으며 그 결과, 시청 직원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 95% 이상의 만족도를 기록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저희는 시청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이유가 단지 달꿈카페를 몰아내기 위한 핑계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컴포즈카페를 입점시키기 위한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으며, 왜 공개입찰 없이 이루어졌냐"고 물었다.
이와 함께 "원칙을 무시한 불투명한 절차는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장애인단체에 대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편견이나 부당한 배제는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병수 시장은 시청카페를 공개입찰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어떤 기준과 근거로 시청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선정했는지 과정을 명확히 공개할 것 ▲김병수 시장은 일자리를 잃은 장애청년들의 일자리를 보장할 것 ▲김병수 시장은 장애인과 장애단체, 사회적 기업에 대한 홀대를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발달장애인지원네트워크 파파스윌 사회적협동조합을 비롯 김포시장애인자립지원센타, 김포시장애인야학,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김포시지회, 경기도장애인복지회 김포시지회, 경기도장애인정보화협회 김포시지회 등이 함께 했다.
한편, 김포시청 본관 지하 카페 운영자는 시청에서 약 500m 떨어진 시청 별관 인근 사우사거리에서도 같은 브랜드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시는 시청 본관 인근에 4억 3370만원을 들여 ‘카페동’을 신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카페 계약은 직원 후생복지 목적에 따라 정당하게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으며, 직원들이 저렴한 가격에 카페를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