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신문

김포시의원, 취재 중인 기자에게 ‘좌빨’ 발언

편가르기식 정치 편향에 자질 논란 일어
언론 ‘낙인찍기’로 비판 기능 위축 우려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7/17 [15:17]

김포시의원, 취재 중인 기자에게 ‘좌빨’ 발언

편가르기식 정치 편향에 자질 논란 일어
언론 ‘낙인찍기’로 비판 기능 위축 우려

윤재현 기자 | 입력 : 2024/07/17 [15:17]

 

▲ 김포시의회 청사 전경.   


김포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취재기자에게 '좌빨기자'라고 호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포시를 출입하는 인터넷 매체 '뉴스000' A기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의원사무실이 위치한 김포시의회 2층에서 의원 인터뷰를 위해 복도에서 대기하면 중 마주친 B의원으로 부터 '좌빨기자'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A기자는 "B의원이 본 기자에게 '좌빨기자'라고 했으며, 당시 주위에는 시의회 사무국 직원을 비롯해 집행부 직원들이 있어서 더욱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좌빨''좌익 빨갱이의 줄임말로 보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진보 성향의 사람들을 폄하하거나 비하할 때 사용된다.

 

이 때문에 '좌빨'이라는 용어는 정치적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고 상대방을 비하함으로써 정치적 논의를 비생산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어 정치적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기자는 이날 의장 직권으로 열린 김포시의회 제23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정회하자 관련 취재를 하고 있었다.

 

김포지역 시민단체 대표는 "시의원이 출입기자를 '좌빨'이라는 모욕과 혐오의 언어로 낙인찍는 현실에 시의회의 급격한 퇴행을 절감한다""좌빨이라는 '일베'스런 표현을 서슴지 않는 건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바닥이고 의원으로서의 자질이 떨어진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한 시의원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를 썼다고 좌빨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자신들을 비판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최대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기사 작성을 노력하는 것이 기자인데 좌빨이라는 낙인을 찍어 버리는 것은 기자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성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기초단체 의원은 그 지역 주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편을 가르는 지나친 정치색을 드러내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극보수층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좌빨'을 운운하는 것은 시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포시를 출입하는 한 일간지 기자는 "좌빨기자 발언을 볼 때 일부 시의원들이 기자들의 성향을 분류해 놓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기자를 좌빨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언론의 본래 기능인 비판은 크게 위축될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사실확인과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B의원은 "그 자리에는 여러 명이 있었는데 본인(A기자)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생각한 거니까 알아서 해라"고 말했다. 재차 사실확인을 묻자 "제 생각은 없으니까 알아서들 실컷 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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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형과성숙 2024/07/23 [09:31] 수정 | 삭제
  • 시의원이라면, 사실여부를 확인할 때에라도 유감표명이나 사과를 했어야지... 끝까지 마음대로 쓰라고 하다니 ! 참 부적절한 모습이네요. 그 의원 실명이 궁금해지네요. 앞으로 취재는 영상으로 하는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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