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의원 김포시 홍보대사 해촉해야정치 편향 드러낸 김병수 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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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인요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김포시 홍보대사를 아직까지 맡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그는 국민의힘 대표격인 혁신위원장을 지낸 핵심 당직자 출신의 현직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인 의원이 김포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은 지난 2023년 1월이다. 홍보대사는 2년간 김포시 행정, 시정, 문화·교육, 관광 등의 분야에서 홍보 역할을 담당한다. 위촉 당시 그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를 역임했으며 천리포 수목원 이사장, 한국국제협력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민간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위촉된 해인 2023년 10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정치에 뛰어들어 특정 정당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올해 치러진 4.10총선에선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런 그가 지난 1일 김포아트홀에서 열린 '민선8기 2주년 기념 시민과의 대화'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김포시 홍보대사임을 밝히며 김병수 시장을 한껏 추켜세웠다.
한마디로 인요한 의원이 김포시 홍보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그는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선대위,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었다. 그래서 홍보대사 위촉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다.
그가 다시 정치를 시작했을때 당연히 김포시는 홍보대사직을 해촉했어야 했다.
'김포시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에는 정치인을 위촉하지 말라는 조항은 없다. 하지만 ▲시의 위상을 높이는데 부합되는 각 분야별 전문가 및 유명인 ▲시의 경제적ㆍ문화적 가치 등을 높일 수 있는 국내·외 인사 ▲그 밖에 시의 홍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시장이 인정하는 사람 등의 위촉 조항에 특정 정당의 정치인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그렇다고 인 의원은 ‘홍보대사 논란’을 잠재울 만큼 김포시를 위해 제대로 활동하지도 못했다.
여기서 드러난 것이 김병수 시장의 노골적인 정치 편향이다.
정당의 공천을 받아 선거에서 당선된 김 시장은 정치인이지만, 50만 김포시민을 대표해 김포시를 이끌어가는 수장이다. 최대한 정치색을 빼고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은 시정을 펼쳐야 한다.
'민선8기 2주년 기념 시민과의 대화'의 자리는 당적이 없는 시민을 비롯 다양한 정당에 소속된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런 행사에 인요한 의원을 시작으로 배준영, 박덕흠, 윤재옥 등 특정 정당 국회의원의 축하·응원 영상메시지만 줄줄이 나올때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매우 불편했을 것이 뻔하다.
'민선8기 2주년 기념 시민과의 대화'가 정당 행사인 줄 알았다는 시민의 쓴소리를 김병수 시장은 제대로 들어야 한다.
인요한 의원 홍보대사 위촉에는 김병수 시장의 연세대 출신 학맥이 작동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