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는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여야 7대7 구도의 제8대 김포시의회는 지난 2022년 개원을 위한 원구성에 합의하지 못하고 ‘개점휴업’을 계속하다 임기 시작 한 달이 지나서야 의장단 선출을 마쳐 시민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꼴불견은 이번 후반기 원구성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의장 선출에서부터 가장 큰 난항이 예상된다. 유력한 의장 후보가 여야 의원들로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원 당선 횟수와 나이에서 후반기 의장으로 유력한 A의원의 사생활이나 의정활동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의원들이 여럿이다.
이들이 거론하는 개인적인 문제점은 그의 음주운전 경력이다. 그것도 3차례나 적발돼 사법기관으로부터 법적인 처벌을 받았다. 물론 오래된 과거의 일이고 선거를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았다고 하지만 지방자치제도의 한 축인 시의회를 대표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사안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다. 그가 지난해 해외에서 진행된 연찬회에서 동료 여성 의원에게 한 행태는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 본인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당사자인 여성 의원이 ‘자신을 동료 의원으로 보지 않고 여자로 보는 것 같아 수치심을 느꼈다’는 점이다. 당사자가 이 일을 확대하고 있지 않지만 여러 의원들과 일부 사무국 직원은 물론 언론인들까지 이를 인지하고 있어 언제든 건드리면 터질 수 있는 뇌관이 될 우려가 크다.
특히 그가 원활하고 균형있는 공정·공평한 의회 운영이라는 의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지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그는 상임위에서 견제와 감시라는 시의원의 역할을 망각한 발언을 자주 했다. 동료 의원들이 집행부 소통부족을 지적하는 부분에서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은데 그 정도라도 해 주면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시의원의 신분을 잊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굳이 횟수를 셀 필요도 없을 만큼 상임위에서 자리를 가장 자주 비우는 그가 낯부끄러울 정도로 집행부를 엄호하는 데에서는 얼굴이 붉어진다. 시의회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간부 공무원을 질타하는 자리에서 '참신하다며 계속 그렇게 하라'고 응원(?)을 마다하지 않았던 일은 지금까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더군다나 그는 당내에서도 강한 ‘안티’를 받고 있다. 지난 총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같은 당 일부 시의원과 도의원을 비롯 당원들로부터 '배신자' 프레임에 씌여 공격받고 있으며, 그들의 일부는 대놓고 의장 선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당내 다양한 의견 표출 중이 하나라고 항변하지만 갈등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국힘7, 민주6 구도로 운영되던 지난해 11월 김인수 의장은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독단적인 의회운영이라고 비판받으며 징계청원을 당하기도 했다. 여야 의원 동수로 다시 시작되는 후반기 의회는 각종 현안과 관련해 타협 없는 파행 운영이 자주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각 정당을 두루 아우르고 협상과 타협으로 공정한 의회 운영을 할 수 있는 의장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덕망 높은 인격과 품행으로 시민으로부터 인정받는 의장이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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