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신문

[취재수첩] 김병수 김포시장 유럽 방문, 시민은 알 권리 있다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5/29 [17:11]

[취재수첩] 김병수 김포시장 유럽 방문, 시민은 알 권리 있다

윤재현 기자 | 입력 : 2024/05/29 [17:11]

 

▲ 김병수 김포시장(맨 왼쪽)이 전국대도시협의회 시장단과 함께 슈피텔라우 소각장 관계자로부터 공정설비 설명을 듣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또 사라졌다." 김 시장이 지금 외국에 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김포시민은 과연 몇 명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기자는 김포시 돌아가는 사정에 어두워서인지 어제 오전에서야 유럽 방문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김 시장은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회원 도시로 오스트리아의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과 덴마크의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31일까지 46일 일정으로 지난 26일 출국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에도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에서 515일부터 24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다녀왔다. 문제는 김병수 시장의 불통이었다. 시의원들조차도 두바이 출장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이 때문에 지난해 김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김 시장의 두바이 방문 경위와 성과 그리고 방문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점을 집중 질의했다. 의원들은 "오늘까지도 시장님은 단 한 번도 두바이에 자도 꺼내지 않았다.""대화와 소통이 너무 안 되고 있다. 앞으로 또 가실 일이 있으면 가시라. 다만 의회와 좀 대화하고 소통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런데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불통이 재연됐다. 이번 김 시장의 유럽방문은 대외적으로 소리소문없이 이뤄졌다. 지난해 행감에서 김포시 관계자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미리 들어오셨다. 처음에 가실지 마실지 고민하셨다. 최종 끝까지 안 가시려고 했다. 그래서 못 가실 거였었는데 너무나 많은 위약금이 발생이 돼서 불가피하게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이번에도 '갈지, 안갈지' 고심하는 사유가 있어서 촉박하게 외국 출장을 간 걸까.

 

김 시장의 유럽방문 사유에 대해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쓰레기 소각장을 연간 6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을 비롯해 비엔나 에너지 발전소, 아마게르 바케 열병합발전소 등 친환경시설을 견학하는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의 취지는 홍보할 사항이지 숨길 일은 아니다.

 

매일 10여건 이상의 보도자료를 살포하는 김포시는 김 시장의 유럽방문 소식을 왜 언론에 알리지 않았는 의문이다. 지자체장은 공인이다. 시민들은 시장 동선에 알권리가 있다. 김포시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간행사와 시장 일정에도 유럽방문은 나와 있지 않다. 김 시장의 지시가 아니라면 홍보라인의 업무능력 부족이다.

 

시의원들이 모르는 일을 시민들이 알기는 어렵다. 김포시장이 1주일 동안 김포시 관내를 벗어나 있다는 것을 많은 김포시 과장급 공직자들도 모른다는 사실은 더 큰 문제다"김병수 시장이 조용한 성격이라"는 한 김포시 고위 공직자의 말에서 불통·먹통그리고 신비주의'라는 단어가 번뜩 스쳐 지나갔다.

  

이번 유럽 방문에는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18개 회원 가운데 김병수 김포시장을 비롯 용인, 성남, 고양, 남양주, 포항 등 6개 도시 시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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