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신문

비판에 귀 막는 김포시 홍보담당관실… 비판기사 ‘언론보도 스크랩’ 제외

특정 언론 ‘패싱’… 언론 길들이기 논란
“내부적으로 모든 기사 공유” 반박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4/07 [11:20]

비판에 귀 막는 김포시 홍보담당관실… 비판기사 ‘언론보도 스크랩’ 제외

특정 언론 ‘패싱’… 언론 길들이기 논란
“내부적으로 모든 기사 공유” 반박

윤재현 기자 | 입력 : 2023/04/07 [11:20]

▲ 김포시 홍보담당관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김포시가 비판 기사를 언론 보도 스크랩에서 제외하고 있어 사실상 비판에 대한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포시민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김포시는 전 직원들이 참고해야 할 언론 보도 기사를 스크랩해 매일 오늘의 언론보도라는 제목으로 내부행정망에 올리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년 2,200만원의 신문스크랩 서비스 이용료까지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김포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오늘의 언론보도기사 스크랩 현황 등을 보면, 시정에 비판적이거나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는 거의 배제시켜 스크랩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김포시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받아 쓴 홍보기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본보를 비롯 일부 언론의 비판기사는 물론 홍보보도자료 기사 또한 어느 순간부터 일체 스크랩에서 제외되고 있는 패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김포시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사에 행정광고를 줄 필요가 없다, 못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홍보담당관실 언론홍보팀장의 그릇된 홍보정책 함께 비판언론 길들이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포시의 이 같은 행태는 시정과 관련된 정보와 여론을 신속히 확인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사스크랩 본래 목적에 크게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포시가 행정에 대해 비판감시견제하는 언론의 기사를 제대로 스크랩하지 않으면서 김포시 시정과 행정의 문제점을 시장과 부시장, 각 실·국장과 과장을 비롯 직원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행정의 문제점을 신속히 대응시정하고 직원들에게 전파하는 기능을 홍보담당관실이 저해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인들이 보고 있다.

 

실례로 통진읍 서암리 1만여 의 임야가 철재 야적장으로 불법 전용되어 수 년 동안 해마다 수 억원의 임대수익을 챙겨도 김포시의 제대로 된 단속처분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에는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김포시는 언론보도 스크랩을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시청 직원 뿐 만 아니라 일반인 등 외부에도 공개해 해당 보도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해 왔으나 슬그머니 시청 내부용으로 제한시켜 시민들의 접근 자체를 막고 있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포지역 시민단체 대표는 언론보도 스크랩은 기관장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이 그 기관의 정책 방향과 잘한 일은 물론 비판에 대해서도 공유하기 위해 필요하다잘한 일은 롤 모델로 삼고, 잘못한 일은 반면교사로 삼아 개선하기 위해 올바른 기사 스크랩을 하고 이를 모든 시민들이 볼 수 있는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김포시를 출입하는 A기자는 소통을 가장 중요시하는 김병수 시장이 이 같이 편협하고 눈가리고 아웅식의 행정을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행정의 문제점 지적과 각종 의혹제기 등 민감한 보도를 불편해 하는 일부 공직자들의 잘못된 의지가 반영됐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한 김포시 공직자는 시정보도 스크랩은 엄연한 내부문서로 당연히 객관적이어야 한다며 김병수 시장이 비판기사가 누락되고 홍보기사 일색인 언론보도 스크랩을 계속 받아본다면 시장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게 돼 시정에 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홍보담당관실은 기본적으로 언론보도 전체를 스크랩한다. 내부적으로 비판 기사 있으면 다 공유해서 보고 있다. 공유 방식은 보안이라 밝힐 수 없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비판 기사가 있으면 그것까지도 다 공유를 해야 된다는 규정은 없다. 내부행정망에 올리는 언론보도 스크랩은 시에서 배포한 홍보자료의 보도를 위주로 한다일부 언론사의 보도가 누락된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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