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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싸인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 심사

최종심사표에 심사위원장 사인도 없어
‘심사회피제도’ 준수 확인도 전혀 안돼
대회심사의 공정성ㆍ신뢰성 상실 지적
여러 차례 자료공개 요청에도 딴소리
협회 “논란들 전혀 사실 아니다” 일축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2/11 [17:15]

베일 싸인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 심사

최종심사표에 심사위원장 사인도 없어
‘심사회피제도’ 준수 확인도 전혀 안돼
대회심사의 공정성ㆍ신뢰성 상실 지적
여러 차례 자료공개 요청에도 딴소리
협회 “논란들 전혀 사실 아니다” 일축

윤재현 기자 | 입력 : 2019/12/11 [17:15]

▲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 판소리 학생부 심사표. 심사위원 개인별로 점수표시가 없고 심사회피 기록과 최종 심사위원장의 서명날인조차 없다. 

 

한국국악협회 김포지부(지부장 윤소리김포국악협회)가 주관한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의 최종심사표에 심사위원장의 사인도 없을 뿐 아니라 심사회피제절차 준수 여부 논란 등 부실한 심사발표로 경연대회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김포국악협회는 심사에 대한 거듭된 자료 공개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부실심사 의혹이 증폭이 되고 있다.

 

김포국악협회는 김포시로부터 수백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지난 1117일 김포아트빌리지에서 제8회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포국악협회는 대회결과를 발표하면서 심사위원장의 사인도 없이 종합점수만 기재해 놓은 데다 심사회피를 한 표시마저 없는 심사종합집계표를 게시했다.

 

그러나 판소리 권위자인 K씨 등 국악인들에 따르면, 통상 심사표는 심사위원란과 경연자란이 가로세로로 나눠져 있다. 1명의 경연자가 노래가 끝나면 심사위원들이 각각 점수를 매긴다. 그리고 경연자의 합계점수를 기록한다. 출연자가 10명이면 10명에 대해 각각 합계평균 점수를 매긴다. 이때 최고와 최저 점수는 제외한다. 이렇게 경연자마다 평균을 계산해 순위를 정한다. 참가 신청한 사람 중에 불참한 경우는 실격 처리한다.

 

그런데도 김포국악협회는 경연대회 종료후 공개된 심사표에는 심사위원장의 최종 사인과 경연자 1명당 각각 심사위원들이 매긴 점수가 없었다.

 

▲ 최근 다른 시·군에서 치른 전국국악대회 심사표. 심사위원 개인별로 점수를 매기고 검은색으로 심사회피를 했다는 기록과 최종 심사위원장의 서명날인이 있다.  

 

또한 전국 국악대회에는 심사위원들이 대회 경연자들을 심사할 때 심사회피제가 있다. 경연자는 직접스승이나 8촌 이내 친인척 등이 심사위원으로 오면 해당 심사위원의 심사회피를 신청해야 한다.

 

심사회피를 한 위원의 점수는 반영하지 않고 점수란에 회피라고 적는다. 그러면 점수는 반영되지 않고 대신 나머지 심사위원들의 평균점수를 회피위원의 점수로 반영한다.

 

이와 함께 어느 심사위원이 몇 점을 줬는지 함께 확인하고 또 그 점수가 합당한지를 따진다. 만약 심사위원이 매긴 점수가 부당하다는 게 밝혀지면 차기부터 심사위원에서 배제당할 수 있다. 이는 공개된 심사점수표로 확인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심사회피제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경연대회를 마치면 채점표를 공개해 출연자들이 알 수 있어야 하고 대회 참가자가 누구인지도 모두 공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심사회피제를 적용하는 김포국악대회가 다른 대회처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점수표 공개가 안 돼 있다면 문제인 것이다.

 

서울에서 판소리협회장을 역임하며 권위자인 K씨는 최종 심사종합집계표를 보니 심사위원들의 명단과 위원들 개개인이 매긴 점수기록이 하나도 없다. 300여년 역사를 가진 우리 판소리대회를 이런 식으로 치르는 데는 없다. 이게 사실이라면 해당 시에서 지원예산을 박탈하고 대회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달랑 최종 점수통계만 내는 이런 엉망인 대회는 전국 어디에서도 없다고 평가하면서 단심제라면 심사위원장의 점수표에 사인이 있어야 하는데 서명도 없다. 심사회피가 팸플릿에 규정돼 있다면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포국악협회는 개인별 채점한 심사표와 심사회피 자료가 있다이 같은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정했다.

 

그러나 수차례 요청한 자료 공개에 대해서는 이 사안을 취재한 기자들이 함께 오면 보여주겠다며 아직까지 자료공개를 꺼리고 있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김포국악협회 윤소리 지부장은 지난 6일 오후 취재기자에게 자료공개를 하겠다며 호출해 놓고도 심사위원장협회 관계자 등 수명의 인물들이 기자의 질문에 서로 다른 답변을 하는 엉뚱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김포국악협회와 특수한 관계에 있는 김포지역신문 A대표 기자는 본지의 취재활동을 방해하며, 협회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김포국악협회는 지난 1121일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의 미숙한 행사진행과 심사위원들의 돌출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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