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뉴고려병원 공영주차장서 개원기념식 ‘눈총’바자회 목적으로 공유재산 사용허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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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내 대형병원인 뉴고려병원이 김포시 장기동에 조성공사 중인 공영주차장에서 바자회를 열면서 개원10주년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해 당초 공유재산 사용신청 목적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포시에 따르면 장기동 1888-18번지 일대 8,969㎡ 규모의 통합복지시설 부지에 임시 공영주차장을 설치, 운영키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주차장 바닥 아스콘 공사와 주차구획선 도색을 마치고 통신공사와 주차부스 제작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인근에 위치한 뉴고려병원은 이 공영주차장에서 지난 14일 ‘개원 10주년 자선바자회’ 행사를 개최했다. 김포시에 ‘소방관ㆍ경찰관을 위한 화재진압장비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연다며 김포시로부터 공유재산 사용허가를 받은 것.
시는 뉴고려병원이 김포지역 유명 맘카페와 함께 바자회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김포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혀와 공익 차원에서 공영주차장의 절반 정도 면적인 4,400㎡를 13일, 14일 이틀 동안 사용하는 비용으로 195만원을 받고 사용허가를 해 줬다.
그런데도 뉴고려병원은 14일 공영주차장에서 바자회와 함께 병원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해 공유재산 사용허가 목적을 어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측은 이날 오후 기념식 행사로 재단 회장의 개회사, 정하영 시장 기념사, 신명순 시의장ㆍ홍철호 김두관 국회의원 축사, 병원 10주년 기념영상 상영, 표창 및 시상식, 병원장 폐회사와 함께 상품추첨, 연예인ㆍ예술단 축하공연까지 진행했다.
한 행사 참석자는 “바자회 개최라는 좋은 취지의 행사를 한 것은 분명 잘한 일”이라면서도 “공유재산 사용 목적과 다르게 병원 기념행사를 거창하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한 시민은 “행사내용을 보면 바자회가 우선인지, 개원 10주년 기념행사가 우선인지 모르겠다”면서 “기념식을 위해 공영주차장 사용허가를 받은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용허가를 내 준 김포시는 공유재산이 목적대로 제대로 사용되었는지 확인해 봐 야 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공유재산 관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바자회 개최가 90%를 차지하고 기념식은 10%에 불과하다고 본다. 맘카페와 함께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복지재단에 기부한다고 해 공유재산 관리법에 따라 사용허가를 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뉴고려병원 관계자는 “공유재산 사용허가 목적대로 바자회를 개최했다. 바자회 개최라는 좋은 면이 대부분인데, 기념식을 했다고 그 점만 부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기념식도 바자회 행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기념식에서 상영한 영상도 병원홍보 영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