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김포 대형병원서 이상없다던 환자 5개월 만에 말기암 판정 ‘오진 논란’

정밀검사에서 “단순한 혹” 소견 환자
림프절암과 편도암 3~4기 진단 받아
“추적검사 얘기도 안 해줘 병 키워”
병원측 “조직검사 결과는 문제없어”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6/17 [15:15]

김포 대형병원서 이상없다던 환자 5개월 만에 말기암 판정 ‘오진 논란’

정밀검사에서 “단순한 혹” 소견 환자
림프절암과 편도암 3~4기 진단 받아
“추적검사 얘기도 안 해줘 병 키워”
병원측 “조직검사 결과는 문제없어”

윤재현 기자 | 입력 : 2019/06/17 [15:15]

  

김포시 한강신도시내 대형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50대 남성이 목 부위에 혹이 발견돼 CT촬영과 조직검사를 한 뒤 이상 없다고 통보받은 후 불과 5개월 만에 림프절암과 편도암 말기 판정을 받아 오진 논란이 일고 있다.

 

김포시 풍무동에 거주하는 A(56)에 따르면 지난 20184월 김포 B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목 왼쪽 경동맥에 2.55cm 크기의 불확정성 림프절 소견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을 전달받고는 5월쯤 CT촬영 등 정밀검사를 받았다.

 

해당 혹에서 4군데 조직을 채취해 검사를 한 담당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 암도 아니고 결핵도 아니다. 피곤해서 생길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자동으로 없어진다, “혹 모양이 예쁘게 생겨서 단순 스트레스로 인한 발병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소견을 전했다.

 

이후 A씨는 혹 때문에 몸이 불편하긴 했지만 의사 소견대로 스트레스성과로로 인한 발병으로 생각하고 심각한 줄 모른 채 수개월을 지냈다.

 

그러던 차에 혹 부위가 더 커지고 계속 몸이 불편해지자 그해 11월 다시 B병원에서 CT촬영 등 재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5개월전 단순 혹이라고 진단했던 똑같은 부위 혹이 악성 암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정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B병원의 진료행위에 신뢰감이 없어 일산 국립암전문센터에서 조직검사와 CT촬영 등을 다시 받았다. 그런데 5개월 사이 나온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미 림프절암과 편도암 3~4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A씨는 이 병원에서 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30여 차례나 받았다.

 

A씨는 건강검진 센터나 소규모 개인병원에서도 혹이나 종양 등이 발견되면 악성 여부를 떠나 추적 검사를 추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B병원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해 한번도 얘기해준 바가 없다, “되레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단순 혹이니 신경 쓸 것 없다는 의사의 답변만 믿고 있다가 암 덩이를 키웠다고 병원측을 비판했다.

 

그는 병원 관계자에게 담당의사가 팔로우 업검사(질병 추적검사)3개월내 실시할 것을 한 번도 말해준 적이 없다고 말했더니 본부장도 이 점을 매우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게 확실하다면 팔로우 업을 안한 건 실수라고 관계자가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A씨는 지난 528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다른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까지 했다. 암수술로 인한 스트레스 영향이라는 게 암센터 의견이다.

 

이후 A씨는 지난 4월쯤 의료진의 오진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려고 병원 관계자에게 병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병원 관계자는 우리가 잘못한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3일 담당의사는 제일 큰 종양이 2.5가량이다. 모두 종양 4개를 떼어내서 일부는 암인지 여부를, 일부는 결핵인지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다른 병리검사업체에 보냈다. 검사 결과 암세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결핵도 아니라고 나와서 그대로 설명했다. 둘다 아닌 경우는 염증성 임파선일 경우가 많아 놓아두면 가라앉곤 해 별거 아니라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담당의사는 추적검사에 대해 한달 후에 암이 발생하리하고 확신할 수 없다. 환자분들이 추적검사 예약을 잡아줘도 대부분 안 오는 분들이 많다. 너무 자주 오라고 하면 귀찮아해서 1년 뒤 검사받으라고 예약을 잡아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담당의사는 팔로우업(추적) 검사는 의료규정에 정해진 게 아니고 의사 재량껏 할 수 있다, “병원 관계자들과 상의해서 환자분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측 오진이 아니다. 환자의 진단서에 전이암이라고 나와 있다. 암은 한달 만에도 급속도로 전이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